0. 주현이글을 보고 생각나는 게 있어 적는다.

1. 고등학교시절, 참으로 화려하게 보냈던 기억이 있다.

대전시내에 있는 고등학교 기독동아리 연합인 '주바라기 선교단'이라는데에서 오래있었는데, 그때 나의 파트는 "찬무"(讚舞 - 워십댄스)였다. 2학년 후반기에는 직접 만든 워십들을 가지고, 실제로 연습시키던 기억들이 있다.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2-3명의 간단한 위십부터, 30명규모의 대형 워십까지, 대형을 짜고 안무를 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집회때 멋지게 선보이고...

고등학교 때에는, 그러한 자리가 무척 멋있던거 같다. 세션이라던가, 찬양인도자라던가, 댄싱팀이라던가.. 내가 커서도 저런것들을 멋지게 해보겠다고 장담했던것 같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쏫았다. 신디사이저도 열심히 배우고, 교회에서는 열심히 찬양인도도하고, 고3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위해 댄싱연습하고...

나도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정도 쇼맨십도 갖추고 있다. 아무리 내가 마음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던 상황에서도, 무대 앞에만 서면, 충분히 표정과 감정을 내보일수 있었다. 누가 봐도 소위 "은혜로운" 표정을 질수 있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가르쳤다.
열심을 다해 연습하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라고...
그러면서 나도 동화되어 갔다.

'무대'에 서는것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2.  대학생이 되어 ywam에 들어와서 가장먼저 배우고 싶은것도 바로 이러한 '무대에 서는 법' 이었다. 좀더 멋진 찬양인도자가 되고 싶다. 멋진 세션이 되고 싶다. 그래서 입학하자마자 3월부터 있던 9주짜리 "예배학교"를 신청했다. 그리고, 1학년 말, 처음으로 캠퍼스에서 찬양인도를 할 수 있었다. 루스채플 기도실에 마련된 작은 '무대'였다.

3.  DTS를 마친 후, 나는 좀더 큰 '무대'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예배팀에 세션오디션이 지원을 했다. 오디션곡으로 연습도하고, 기대를 가지고 오디션장으로 천천히 이동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단 하나의 말씀은 나를 그 무대에 오르는 것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네가 있을곳은 그곳이 아니다."

4. 오디션이 있던날부터 1주일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무대'는 아직 허락되어지지 않았구나...  1주일 후, 하나님이 새로운 '무대'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전혀 생각해본적이 없는 그러한 무대였다.

5.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이 무대에서 나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그래서 예전같은 화려함을 느낄수 없는 무대이지만, 영원히 그 무대를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