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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쓰는 굴레

정수 2003.10.06 16:56 조회 수 : 1834

굴레란 말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얼마 전부터 스스로 쓰는 굴레에 대해서 묵상이 되더군요.

바울이 스스로를 '복음을 위하여 갖힌 자'라고 표현한 것이 이런 뜻일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말이죠. (물론 아닐지도...^^;;)

3학기 전, 처음 리더 면접 보면서, '형제님은 왜 리더를 하려고 하세요?'라고 간사님께서 물어보셨을 때, '광야에 나가고 싶어서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의미는 그런 의미였거든요, 내가 계속 훈련 받기 위해, 아니, training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자리, 광야의 자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리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요. 멤버로 있을 때 역시 민감할 수 있겠죠. 물론 또한 와웸에 헌신하는 것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그 자체는 아니죠. 하지만 내가 점점 고학번이 되어가고, 그냥 동아리로, 그냥 짬밥으로 있게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멤버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독대하고 싶다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선교 헌신을 하고,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어디로 나가야 할지, 어디를 통해 나가야 할지, 졸업도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선교지로 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죠. 배울 것도 많고, 모자라는 부분도 너무 많이 보이고, 인터서브의 어떤 선교사님은 '인간이 되기 전엔 선교지에 오지 마라. 선교지에 와서 오히려 자기가 어려워하고 힘들어하고 심지어 다른 선교사들에게 기대거나 안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솔직한 말로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했었는데...

하지만 내가 결단하고, 필요하다고 느끼고, 하나님에 대해 더욱 알아갈수록, 또한 현지에 대한 소망이 생길수록, 나는 스스로를 묶습니다. 여기 선교단체 사무실에도 가보고, 이번에 가려고 하는 국제협력단을 통해 현지 상황이나 적응 훈련도 하고...

마치 내가 휴학했을 때, 혼자서는 공부 안할거 뻔히 아니까 학원에 등록하는 의미랄까요...? 아님, 혼자 묵상 안하기 때문에 묵상 모임에 나가기를 힘쓰는 것이거나... ㅋㅋ

또한 다른 의미에서, 나를 묶고 있던 여러 다른 굴레들, 현실적인 문제들이, 예수님의 사랑, 하나님의 성품을 깊이 알아감, 그 더 강력한 굴레 앞에서 무력해지는 것들을 또한 느꼈습니다.

그냥, 지난 주간 묵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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