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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최고의 가치...

정수 2003.10.31 17:22 조회 수 : 1640

지난 3일간의 예배학교에서 강의를 들으며, 하루 강의 듣고 그담날 오전에 학교를 돌아다니며 묵상하고, 하루 하루 그렇게 지냈었지요. 예배자의 모습, 깨어짐, 기름부음, ...

하지만 그 모든 강의보다 제게 더 충격을 준 것은, 마지막날 모든 강의 이후에 마무리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던 Passion - Oneday 2003 Live DVD였습니다. 그제서야 그 3일간의 강의들이 제 삶 속에 실제로서 다가오면서 녹아들기 시작했죠.

예배에 목숨 거는 사람들. 베네딕 간사님의 이 표현이 개인적으론 맘에 들지 않아했지만, 그 때 그 느낌은 그렇게 표현할수밖에 없더군요. 특히 찬양인도자, 물론 예수님이 휘장을 찢으심으로 제사장과 회중의 구분이 없어지고 만인 제사장이 되었지만, 여하튼 회중을 예배에 인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자기 생명을 내어놓고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던 모세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4개월간의 대장정 투어 동안, 차에서 잠을 자며 몸이 아플 때에도 목숨을 걸고 무대에 서는, 그러면서도 매 예배때마다 자기 생명을 내놓듯 폭발적인 열정을 쏟아놓는 그들의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예배를 얼마나 제한하고 있었는지. 이만큼 임재를 느꼈으면 됐다고, 이 정도 깊었으면 됐다고, 오늘 예배는 참 좋았다고, 또는 오늘 예배는 좀 필이 안온다고 예배하던 모습. 매 예배 때마다 더 깊음을 경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배에 끝이 어디 있다고, 예배에 이만 하면 됐다는 선이 어디 있다고.

예배는 하나님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내 모든 것을 내어 놓는 것일진대, 물론 그것이 항상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는 것으로 표현되지 않지만, 어떤 모습이건 최고의 가치를 내어놓는 것인데. 내일 일정을 생각하고 내일 예배, 내일 모레 예배를 생각하는 것, 일말의 여지를 남겨놓는 것은 이미 최고의 가치를 내어놓은 것이 아닌데. 매 예배를 내 마지막 예배로 여기고, 내일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예배하는 것일텐데. 언젠가 그저 모여서 적당히 찬양하고 예배하고 흩어지고, 다음주에 또 모여서 예배하고. 그랬던 내 모습이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그 날 이후로 마지막 예배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땅끝에서'에서 나오는, 그 땅 끝에서 내 생애의 마지막에 내 열매들을 모두 모아 하나님을 맞는 그 순간에, 더 이상의 수고와 더 이상의 눈물은 그치고 이젠 다 모아서 하나님께 드리고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갈 그 때, 모든 번민과 상황들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영으로 드리게 될 그 예배. 마치 스데반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듯한 그런 예배. (물론 모든 예배가 항상 그래선 안되겠죠. ^^; 미래지향적인 예배, 예언적인, 선지자적인 예배도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그 마지막 예배를 지금 이 순간에 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두려운 것은, 지금의 이 새롭게 된 것들이 언제 다시 묵은 것이 되어버릴까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 가지 나를 안정시키는 것은, 그 때에는 또 그 때에 맞게 하나님이 나를 다루실 것이라는 것이죠.


금년 들어 하나님께서 제게 예배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하고... 당신께 했던 고백을 기억하시는건지... I could sing of your love forever라는 고백이 내게 사실로 지켜지게 해달라고.

하나님은 참 신실하신 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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