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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못다한 말.(혜수와 현명과 민규와 점심 식사하면서)

은잰데요 2003.11.05 16:04 조회 수 : 1634

왜 모슬렘을 비젼그룹으로 선택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 미흡하고 또 진짜 속 이야기를 못한 것 같아서.(별로 궁금하게 여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계속 생각이 나서 말이지.)

몇가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헛소리를 조금 했지.

첫번째. 모슬렘이 가장 빡세 보여서...

이건 사실 진짜 이유가 아니였다. 나도 모르게 신약배경사에서 강의를 하시는 김정주 교수님의 말씀을 따라해 버렸다. 그분이 원래 선교사가 되고 싶었고 특별히 모슬렘 선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그 이유가 그것이 가장 힘들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신 말씀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게 되었어.(내 고질중에 하나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따라하는 것. 앵무새같이 말이야.) 결과는 현명과 혜수에게 책망을 받고 말았지만.(다행이야 그래서.)

두번째. 모슬렘권 여성들의 옷이 맘에 들어서...

이것도 음... 전달이 이상하게 되었어. 그들의 옷이 아름답거나 입고 싶은 마음으로 전달된 것 같다. 그건 정말 아닌데...

이젠 진짜 이유를 쓸께. (역시 말보단 글이 내겐 의사전달이 쉬워. ㅠ.ㅠ)


모슬렘 비젼그룹을 선택한 진짜 이유

첫번째. 그냥. 그리고 작년에 알게된 파키스탄 모슬렘이 생각나서. 그 사람과 어떻게 알게 되서 같이 청년부 모임까지 가게 되었는데 모슬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슬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나름대로 전도를 해보려고) 모슬렘 비젼 그룹을 선택했지. 덕분에 모슬렘에 대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어. 뒤에 그 친구(80년 생이니까 동기지.)에게 '이사 알아요? 우리는 이사를 믿어요.' 혹은 '우리는 성경을 믿어요.'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을 코란과 다르게 말하고 있어요. 우리는 아브라함의 진짜 자손을 이삭이라고 믿어요. '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 그 사람은 지금 다시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 메일 주소도 까먹었어.

두번째. 모슬렘 여성들의 옷.. 이건 나중에 마음에 두게 된거야.모슬렘 문화에 대해 특히 여성과 성에 대한 문화를 다룬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지. 그들을 통해 내 모습을 보게 되고. ㅠ.ㅠ

두려움에 가득 싸여있어서 실제로 옷도 그렇게 입는 그 여인들을 보았을때 나를 보게 되었어. 어릴때 부터 누군가 뒤에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하고(언제 부터인가) 옷을 입을 때도 나름대로의 엄격(?)한 기준에 맞추어 옷을 입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이젠 조금 알듯)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이 어릴때 부터 있었지. 온 몸을 가리고 눈만 빼꼼히 내 놓는 모습이 좋아보였어. 바보같이. 암튼 그 책을 통해 왜 그들이 그런 옷을 입게 되었고 강요하게 되었는지 읽으면서 나랑 너무 비슷해서 모슬렘 옷에 마음이 가더라구. 불쌍하기도 하고.. 에구 에구.

글이라도 내 마음을 다 적을 수 가 없구나. 무언가에 의해 다 털어놓지 못하게되네. 핫핫. 그럼 이정도로만 내가 왜 모슬렘 비젼 그룹을 선택했는지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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