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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의 제자화?

정수 2003.11.11 12:13 조회 수 : 1771

대학에 입학할때부터 쭈욱 생각해왔던 것이고, 얼마전 세계관 책들을 읽다가 다시 기억나서 고민했던 것이고, 어제 장빈 간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생각난 것인데, 과연 Computer Science의 제자화라는게 무얼까... 제자화라는게 가능할까요...

그냥, CS를 공부해서 어떤 어떤데다 잘 사용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CS라는 학문 자체를 연구하면서 성경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지, 접목시킬 수 있을지 참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사회학 분야라면 많이 연구가 되고 있죠. 성경적 토지관 연구 모임이라던지, 기윤실도 있고, 여러 연구하는 단체들이 있구요. 또 자연 과학 분야도, 물리, 천문 등을 통해 자연의 창조의 섭리를 연구하고. 등등

그런데 CS는 참 애매한 것 같네요. 공부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학문이지만, 이것을 공부하면서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나라는 것이 참 난감합니다. 뭐 홈페이지 제작 기술 배워서 ㅅㄱ사님들 홈페이지 만들어드리고, 개도국에 가서 선진 기술 가르쳐주면서 서구에 고여있는 부를 좀 나눠주고 하는 일들은 할 수 있겠지만, CS 자체를 연구하면서는 constructism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뭔가 성경적 가치관이 끼어들 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간단한 예로,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그 앞에서 기도하는 일은 절대 없죠. 정교한 물리적/수학적/전기적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기계이기 때문에 그렇죠.

이런 고민을 하다가 IVP, '그리스도인의 비전'을 보게 됐죠. 쭉 읽다보니까, 뒷편에 '읽어야할 책 목록'이 있더군요. (전 참고서적 알려주는 수업이 젤 좋아요 ㅎㅎ) 자세히 살펴보니, 모든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기독교적 세계관, 사회학에 관한 세계관, 자연과학에 관한 세계관, 교육에 관한 세계관 등등 각 학문 분야에 대한 세계관 책들이 쭈욱 적혀 있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은 극히 소수더라구요. 어림잡아 240여권이 적혀있었는데, 그 중에 20권 정도는 번역됐을까? 특히 수학 분야는 단 한 권도 없더군요.

순간 턱 하고 머리를 얻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80년도에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2000년도 28쇄를 출판하면서, 그간 한국어 번역된 책들은 추가해놓았을텐데, 이런 기본적인 책들조차 번역되어 있지 않다니. 번역되어 있지 않다는 말은 굳이 원서를 읽는 사람이 아닌 한 읽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더구나 CS에 대한 신학을 고민한 사람이 있을까...
지금 여기가 아니라도, 긴 시간 후에라도 진지한 담론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P.S) 요즘 올라오는 기동형의 글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날아다니던 하늘에서, 이젠 땅으로 좀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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