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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바이어하우스 교수님 환송회

정수 2003.11.27 16:40 조회 수 : 1865

지난 수요일에 있었어요. 난생 처음 알렌관 가서 밥도 먹구 ㅎㅎ

아직도 바이어하우스 교수님과 그 사모님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한학기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맑시즘, 이데올로기, 네오-부디즘, 신윤리 등등,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적시는건 그 두 분의 성품이예요.

세계적인 신학자가 어떻게 저렇게 겸손할 수 있을까? 많아봐야 20명 듣는 강의를 하기 위해 독일에서 한국까지 와서 지난학기엔 폐렴에 걸려 쓰러지시고...

마지막 예배때 사모님과 함께 부르신 '작은 촛불 하나가'는 비록 박자 음정 불안했지만 그 잔잔하고 풋풋한 감동이 스스럼없이 흘러들어오더군요. 식탁 하나 하나마다 사모님이 올려놓으신 단풍잎들과, 릴케의 시와, 'I love the Father'를 카날(돌림노래)로 부르자고 앞에서 지휘하시던 교수님 모습도...ㅎㅎ...

나도 저 나이쯤에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함께 있기만 해도 자연스러움이, 편안함이, 여유로움이 흘러나오는 사람. 지긋한 나이가 권위가 되는게 아니라 폭신한 소파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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