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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배가 참 고프다... ...

정수 2003.12.01 04:09 조회 수 : 1682

요즘들어 쓴뿌리들이 막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찌할 수가 없네요.

요즘 들어 중얼 중얼 읊조리고 있는 불평 불만들을 주르륵 쓰려다가 지웠습니다. 요는 내년 청년부 총무 & 고등부 교사 & 리더 & 3학년 2학기 복학 & KOICA 준비(OCP, TOIEC)에 관한 것들이죠.

하지만 지금은 문득, 내가 참 공허해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매주 서너번씩 예배를 드리고 하지만, 정말 내가 예배했었나, 영적인 모임에 앉아있다고 해서 다 영적인 시간인 것은 아닌것인데...

예배가 참 고프네요.
셀러브레이션도 좋고, 워쉽도 좋고, 교제도 좋고, 통회와 자복함도 좋지만,
지금은 그냥 잠잠히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러 있는 것...

사실 많은 찬양인도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이기도 하고, - 스스로 그런 임재로 인도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회중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 최근 금모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예배형태이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참 많이 했었는데...

요즘들어 YWAM의 성막 예배에 대해서 비판이 많이 일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히려 성막 예배가 쏙 들어간 것 같네요. 역차별이 아닐까...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는 예배...
그 안에서 잠잠히 머무는 예배...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예배...
그 안에서 마음껏 울고 그 안에서 말하는 예배...

무언가를 해야 하고, 무언가를 결단해야 하는 예배가 아니라,
잠잠히 그분만을 바라는 예배...


지난주 예배인도 이후
내 안에 남아있던 모든 은혜가
마치 수분이 모두 말라버리듯 내 안에서 한 방울도 남김 없이
모두 빠져나가버린 것 같은, 말라비틀어져 버석버석하게 된 통나무처럼

아이들에 대한 연민으로나마 남아있었던 고등부도 이젠 쳐다보기도 싫고,
생명력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할때마다 눈물흘리며 부르짖었던 청년부에도 이젠 소망을 잃고,
와웸... 와웸... 와웸... 내가 참 사랑하는 몸이고, 날 참 사랑했던 몸 - 아니, 어쩌면,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었던 몸... - 인데... 매년 그렇게 그렇게 명맥을 유지해나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30명 규모면 그럭저럭 모임하기에는 적당한 규모지만... 그건 아닌데...


물론 여기 저기서 교사, 임원, 리더를 하면서 크고 작은 은혜들이 있었지만, 언제고 부흥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기억하면서, 아직도 모세의 광야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 저기 다양한 영역들에 몸을 담고 있지만, 또 여기서도 씨만 뿌려야 하는구나...

언제나 미래의 부흥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고, '아직은, 아직은'이라는 말을 수없이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을 언제나 들어야 하고, 지난주 재용간사님 말씀처럼 '난 언제나 대타인가'라는 생각들이 어느샌가 의미있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하지만 한가지 배운건 있습니다.
이 모든 생각들을 하며 깜깜한 밤중, 집으로 걸어들어오며 찬양 한 곡을 불렀죠.
이럴 때만 부르려고 아껴두는 찬양인데,

'이와 같은 때엔 난 노래하네 사랑을 노래하네 주님께'
'주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주님 사랑해요'

그냥 하나님 한 분이면 족하다고,
아기가 그 아버지 품 속을 비집고 들어가듯,
그냥 그 임재함 안으로 헤어집고 들어가 안기고...


저희팀(IT) 약속의 말씀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상훈간사님이 어딘가 북한 성경이 펴져있길래 발견한 북한역본에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예배... 예배... 물론 캠퍼스 모임이 그렇게 되어야겠지만,
예배 고픈 사람들 없나요? (요즘 자꾸 사조직을 선동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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