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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고향

정수 2003.12.06 01:29 조회 수 : 2031

지난주 캠퍼스 워쉽을 했던 약수동, 제게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죠. 바로 옆에 금호동, 약수동, 옥수동, 한남동 등등...

약수동은 좀 덜하지만, 금호동은 분지 지형이라 그리 좋은 동네는 아니죠. 정체되어있고, 제법 깡패 학교들도 있고. 그래서 저는 국민학교 4학년때 잠원동으로 이사갔죠. 그래도 졸업할때까지는 전학하지 않고 2년 반동안 강 건너 지하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학교를 다녔죠.

그래서 국민학교 친구들 만날때마다 미안한 감이 있습니다. 또 제가 친했던 친구들은 이미 사회에 쩔어-.-); 있거나, 좋지 않은 경력이 있거나 하구요. 학교 합격하고 나서 동창회를 했는데, 돌이킬 수 없는, 너무나 달라져있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죠. 인생을 다 산 것 같이 말하는 - 그리고 그 나이에 벌써부터 인생의 사연이 있는 - 친구를 보며, 생기를 좀 불어넣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나만 그 동네에서 탈출(exsodus)한 듯한 미안함이 늘 따라다녔죠.

그런데 이제, 다시 약수동을 밟은거죠.

그것도, 이제는 제법 예수쟁이가 되어.

예배하러.

그 땅을 축복하러.

하나님께서 그 땅에서 나를 처음 불러내어 교회를 다니게 하시고, 그 땅에서 나오게 하셔서 이곳까지 인도하시더니, 이제는 다시 돌아가게 하시네요. 개인적으론 모세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제게는 앞으로 캠퍼스 워쉽이 좀 색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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