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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서 배운것 1 -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마음

정수 2004.02.15 14:52 조회 수 : 1752

저희팀은 일정이 상당히 특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의 컴퓨터 A/S와 네트워크 구성을 주로 했었죠. 때문에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영혼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또, 저희가 가지고 들어갔던 컴퓨터 12대 중에 9대가 세관에서 통관이 안돼서 한참 동안 묶여있었죠. 결국은 저희가 요르단에서 출국하는 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야 바로 그날 새벽에 통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전도여행팀 리더쉽으로서 참 어려운 상황이었고, 많이 안달해했었죠.
결국 마지막 날에, 정말 드라마 같이, 우리는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컴퓨터는 공항에서 센터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그렇듯 절묘하게 엇갈리는 상황을 보고서야 '이게 정말 하나님의 뜻이 맞긴 맞았나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것은, 우리가 그곳에서 했던 것들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와서도 풀리지 않는 고민이었고, 돌아온 그 다음주 캠퍼스 워쉽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1학년 전도여행때 그런 말을 들었었죠. 첫 가정방문이었는데, 그 집 할머니에게 사영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받아들이지 않으셨죠.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숙소에 돌아왔는데, 가이드하던 형이 Family Time때 이렇게 말하더군요. "YWAM분들께 정말 실망했습니다."라구요. 정말 정말로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할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눈물 흘리며 기도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었죠.

컴퓨터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들으면서, 마지막 한가지 소원이 풀려난 컴퓨터를 공항에서라도 좀 보고 갔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진작 그러지 못했을까. 그 컴퓨터 센터에서 어린 시절의 꿈을 키우며 와웨머 선생님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갈 그 어린 아이들을 왜 생각지 못했을까. 그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왜 그 공항에서 퍼질러 앉아서라도 울며 기도하지 못했을까.

물론 중보기도할 때 마음을 주시기는 했지만, 너무 쉽게 우리가 컴퓨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고 수긍해버린 것이 아닌가. 모세는 자기의 목숨을 걸고 이스라엘을 진멸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막아섰는데...(물론 모세는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숨겨진 마음을 안 것이었겠죠)

캠퍼스 워쉽때서야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공항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만 싶었던 그 마음을 나의 길갈의 돌비로 세워놓겠다고 다짐했죠.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그 아파하시는 마음이 내 마음에 부어지기를,
내 삶이, 내 마음이 안타까움과 미어짐으로 가득찬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일진대 그것에 내 마음에 가득 차기를
예레미야처럼, 에스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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