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요르단에서 배운 것 2 - 수평적 리더쉽

정수 2004.02.15 15:17 조회 수 : 1646

이번 전도여행에서 간사님께 계속 들어온 것은, '너네 둘이 알아서 해라'였습니다. 저하고 리더 누나에게 말씀하신거였죠.

일정은 흘러가고, 간사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 게다가 원래 일정이었던 컴퓨터 네트워킹도 컴퓨터들이 세관에 묶여있었기 때문에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계속 어려움을 털어놓는 제게 간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리더쉽이 아니라, 멤버들을 찾아가는 리더쉽을 이 기회에 배워봐라'라구요.

리더 회의에서 리더들끼리 기도하고 결정한 다음에 멤버들에게 '발표'하고, 팀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리더쉽이 아니라,

멤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팀 전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찾아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들이 팀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며, 리더가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멤버 전체가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오히려 그것이 리더에게는 더 힘든 과정이고,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지만, 그것이 YWAM에서 말하는 리더쉽인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됩니까..-.-);
계속 어려워하고 헤매고 그러다 비행기 타고 왔죠.

돌아서 생각해보니 리더쉽이 '부재'했던 그 전체 일정에서 팀을 이끌어왔던 건,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었던 것이 보이더군요. 누구는 어떻게, 누구는 어떻게, 각자 팀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고민하고.

그리고 리더쉽은, 계획하고 물러서서 전체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YWAM의, 팀의 리더쉽은 직접 행동하고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컨트롤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뛰어드는 것이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드네요.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보다는 먼저 자기가 실천함으로서 발휘하는 영향력. 그것이 일상적인 리더쉽이라고는 생각해왔지만, 그것이 리더에게 필요한 요건인 것은 외면해왔던 것 같네요.

캠퍼스 리더를 하면서도 많이 보입니다.
'왜 저 사람들은 저걸 하지 않을까?' '왜 참여하지 않을까?'
어떤 사안에 대해서 시큰둥하고 요지부동인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계속 상승하며 부흥을 해야 하는데.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하면서, 또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패역함과 포로 생활에 대해서 다른 어떤 대상이 아니라 단지 이스라엘에게 '악한 길을 떠나라, 나에게로 돌아와라'라고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내가 직접 행하는 것이 먼저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나조차도 '같이 좀 하지?'라며 팔짱을 끼고 있었던 셈이니까요.


이번학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굳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어떤 소원이 생기면,
두 세 사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라도 시작해볼 수 있는,
그렇게 작지만 많은 움직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쪽에는 별로 마음이 없는 사람도
저쪽에 마음을 품고 직접 사람들을 일으키고 시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학기에는 여러 가지 것들을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노방전도도 한 번 해보고, 우정전도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고,
캠퍼스 내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몇명 정도 찾아다니거나
이런 것들을 연세와웸 전체의 어떤 운동이나 행사가 아니라
그냥 내 삶에서 나 혼자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하게 되겠지요.

이것이 와웸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팀 사역이라고 생각하구요.
기본정신에 있는 '먼저 행하고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구요.

다들 알고있는건데 나만 백드럼치는건지 모르겠네용..^^)a

각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매번 느끼지만
또 다시 내 시선과 관점을 바꾸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거죠.
비록 둘이 혹은 셋이 마주앉았을때
'무슨 말을 해야 하나'하며 말문이 막혀버릴 때도 자.주.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

하지만 당신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군가 친하다 느끼건 친하다 느끼지 않건 상관없이
내겐 소중하니까요.

사랑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4 졸업식 사진!^^* [1] 혜영02 2004.02.25 1542
2043 졸업식 현장 동영상..^^ 태욱 2004.02.24 2532
2042 아직도 난.. 너무나도 익숙한데.. 장예훈 2004.02.24 1789
2041 감사합니다. 주연 2004.02.23 1641
2040 예훈이형의 졸업축사(??) [1] file 태욱 2004.02.23 1732
2039 오늘 졸업하신 형아 누나~~~ 현명 2004.02.23 1834
2038 내일 졸업식 축하하러 오실 분들은 [4] 정수 2004.02.21 1623
2037 기독학생 한마당에 보낸 소개글이예요 [3] 정수 2004.02.21 1717
2036 오랜만에.. 군사지훈 2004.02.21 1795
2035 주현이 편지입니다(3) [2] 주현이 2004.02.20 1613
2034 L.T 갑니다. 기도해주세요 [2] 정수 2004.02.19 1557
2033 마음이요... 현명 2004.02.19 1625
2032 캠퍼스 모임 시간 조정됩니다 (화요일 저녁) [2] 정수 2004.02.16 1606
2031 오티에 즈음해서... [4] 태욱 2004.02.16 1664
2030 북한에 관심있으신 분들 필독하시죠~ ㅎㅎ(특히, 상권. 현명. 정수야~~ ) [8] 주연 2004.02.15 1586
2029 <23일 졸업식 공지>졸업하시는 분들 안읽으셔도 됩니다. 대신 재학생들은 필히 읽고 저한테 문자로 연락주세요.. [7] 김수연 2004.02.15 1622
2028 지난주 기연 모임에서 특별한 분을 만났습니다. [1] 정수 2004.02.15 2007
» 요르단에서 배운 것 2 - 수평적 리더쉽 [1] 정수 2004.02.15 1646
2026 요르단에서 배운것 1 -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마음 [1] 정수 2004.02.15 1752
2025 요즘 성경 읽고 있습니다요 [1] 정수 2004.02.15 154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