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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기도모임에 대한 도움글예요

정수 2004.04.17 14:39 조회 수 : 2247

예전에도 올렸던 기억이 있는데..
게시판의 최대 단점은 묻히면 끝이라는것..-.-)a
과 기도모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나 이미 운영되고 있지만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분들이 있을거예요. 아직 와웸이나 기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방향성을 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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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기독인 모임(과 기도모임, 과 신우회 등의 총칭)은 90년대 중반쯤 여러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정체성과 방향성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현장성’이라고 할 것이다. 지금껏 이루어지고 있는 과 기독인 모임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3-1 교제형

일단 기독인 혼자 대학생활을 하기 힘들어서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다른 기독인들을 찾는 경우가 있겠다. 통계를 내 보지는 않았지만, 이럴 때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교제하고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는 모임의 형태를 띤다. 이 형태의 모임이 잘 정착되면, 후배들이 들어왔을 때, 그들 중에서 기독인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 도와주는 공동체의 역할을 한다. 가장 느슨한 형태의 과 기독인모임이다.


3-2 예배형

혹은 성경공부형이라 할 수 있는데, 정기적인 모임 시간을 정해 놓고, 찬양하고 말씀 묵상한 것을 나눈다. 조금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함께 성경공부를 하거나 신앙서적을 읽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선교단체와 교회 대학부에서 하는 것을 대학에서도 한다는 것 외에 차별점은 없다. 위의 교제형과 병행될 때도 많다.


3-3 전도형

여기에서 조금 더 적극적 형태를 띤 것이, 전도와 봉사 중심의 모델이다. 처음부터 “과 친구들을 품는다”는 취지로 시작되어, 과 친구, 선후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놓고 그들을 위해 중보하며, 기회가 닿는 대로 그들과 만나 교제하고 돕기도 하면서, 복음을 삶과 말로 전하는 모델이다. 전도자와 인격적 관계를 맺지 않는 노방전도와 달리, 이는 자신의 삶을 그대로 노출시킨 상태에서의 우정전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회를 위해서 중보하고, 그들이 만드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대안적인 모델들을 만들기도 한다.


3-4 학회형

같은 전공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공부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며 공부하는 모임이다. 서로간의 교제나 전도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학문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이들이 기독교 세계관 등에 대해 공부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모임으로 발전한다. 이 형태는 학부생들이 단독으로 가능하지 않다. 대학원생과 교수들이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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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네 세 가지 형태는 혼재되어 있으며 한 모임이 3가지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첫 번째 경우가 많고, 그 다음이 2,3,4 순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다 추구될 수 있으나, 3,4 모델이 과 기독인 모임의 특성을 잘 드러내 준다.



4. 과 기독인 모임의 당면 과제
4-1 내부적 문제: 리더십 계승과 양육

과 기독인 모임은 ‘학생 자발적인’ 운동으로 시작하여 지금껏 온 만큼 한계가 많다. 현장 중심, 학생 중심의 풀뿌리 운동이라는 가장 큰 장점이 있는 한편, 신입생들을 모으는 것도, 함께 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도 힘들 수밖에 없다. 처음 모임을 세운 사람이 후임자를 세우지 못하면 금방 무너져 버린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선교단체처럼 자체 양육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마인드나 리더십이 전수되기도 어렵고, 재정적 기반이나, 후원그룹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이를 해 줄 수 있는 곳은 캠퍼스 안의 연합체일 수밖에 없다. 사실, 전도형 모델과 앞의 두 모델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처음의 동기가 과 내의 비기독인 친구들을 품겠다는 거였을지라도, 비전이 계속 새로워지지 않으면, 금방 쓰러지고, 개인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미 만들어진 모임이 계속 과 내에 ‘의미있는 모임’으로 안정되되, 기독인들만의 교제모임에만 머무르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고 격려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신앙과 전공학문과의 연계성’을 탐구하는 일은 멀리 바라보는 안목과 꾸준함, 전문성을 갖춘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4-2 외부적 문제: 변화된 대학 환경

어려움은 기독인 내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90년대 후반 이후 각 학교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학부제와, 광역화로의 변화는, 기존의 과별 공동체문화를 통째로 흔들어놓았다. 과 학생회- 학번학생회- 반 학생회로 계속 몸을 바꿔가던 학생회 조직도 붕괴 직전에 있다. 이 가운데, 대학생들은 어느 한 군데 마음 붙일 만한 곳이 없고, 계속 개인화되어가고 너나없는 경쟁체제에 편입되어 가고 있으며 기독 학생들도 이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 기독인 모임의 유지조차 힘들다 할 수 있다.


많은 학교의 과 기독인 모임이 대처에 실패했으며, 다시 학내의 기독공동체 모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각 대학의 학사원칙의 변화 등에 민감하게 깨어 있어야 하며, 그에 대한 대책들을 미리미리 세워놓을 수 있는 연구그룹이 필요하다.



유은하(서울 학원복음화협의회 간사), [경북대 대학선교 정책포럼 발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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