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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깟 정도는 충분하단 말예요!

최인혁 2004.04.19 23:44 조회 수 : 2076

만화보기

-_ㅠ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만화들이 웹상에 올려졌나보다.

장애자, 장애인, 장애우..
알다시피 명칭이 조금씩 변해왔다.
고등학교때부터 초개라는 모임을 통해 몇 몇 장애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장애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어떤 사회복지 전문가의 권고를 따라
장애우라는 용어를 써왔었다.

그러나 장애우라는 용어도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友), 친구라는 표현을 통해 관심과 애정을 표명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단순히 동정으로 비치기 쉽다"
는 문제를 지적한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원인은 이것이다.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는 1, 2, 3인칭 모두 사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장애우라는 말은 장애인들 스스로 1인칭으로는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장애우라는 말은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만이 장애인들을 향해 쓸 수 있는,
오히려 더 "구별의 의미를 부여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즉, 장애인이 "나는 장애인입니다."라고는 할 수 있으나
"나는 장애우입니다."쓰지는 못하는,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단어라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서
"장애자에서 장애인으로 바꿔쓰자는 생각"에 대해서조차
오래전부터 회의적인 생각을 품어왔었다.
이 일은 어떤 장애인 대학생이 '장애자 주차구역'이라는 팻말을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바꾸어달라고 학교당국에 제기하여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사람의 주장은 이러하다.
"장애자(者)에서의 '자'가 놈자자이다.
놈으로 불리기 싫다. 사람인자로 바꿔달라."


그러나 내가 회의를 갖는 이유는
者라는 글자가 '놈'이라는 뜻보다 '사람'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는 사실때문이다.
예는 얼마든지 있다.
노동자, 목회자, 개척자 등등
결국 장애자라는 말도 그리 틀린 단어는 아닌 것이다.

말가지고 장난하는 것 같지만,
(모두가 동의하듯이) 말이란 사고의 표현이고, 거꾸로 사고를 지배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성이 무척이나 강조되어야 한다.
물론, 의식과 행동이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차별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실천이 더 중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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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 am Sam" 을 보고..

어줍잖은 몇 마디로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가 꼭 수정해야 할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대하여 말하고 싶을 뿐이다.

난 Lucy를 Sam에게서 떼어내려는 터너씨의 입장에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다만, 그의 철저한 편견을 미워한다.

장애인의 공식적 영어표현은 "the disabled"(무능하게 된 사람들, 불구가 된 사람들)이다.
우리가 이 표현에 대하여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터너씨의 편견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좋은 표현이 있다.
"a person with disabilities"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격을 앞세운 표현이다.
장애를 그 사람의 전체 모습인 것인양 표현하지 않는 것이기에 좋다.
호주에 있을 때 어떤 선생님이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이를 "a downsyndrome child"라 하지 않고 "a child with downsyndrome"라 표현하는 것을 들었을 때 느낀점이 많았었다.

그런데, 더 좋은 표현이 있다.
"the differently abled"라는 것이다.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표현이다.
장애인도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면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통합을 시도하는 표현이다.
장애 손상에 의해 무엇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능력이 있다는 긍정적 인식의 표현이다.
그래서 나는 이 단어가 너무 좋다.

고등학교 때부터 맹아원에서 봉사를 해왔는데, 어느 날 한 아이와 뒷산 산책을 할 때의 일이다.
그 아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기서 새가 운다... 새소리 오랜만이라 너무 좋다..."
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장애인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일일히 열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끔 TV에 나오는 슈퍼맨과도 같은 장애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경멸한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분들 - 레나 마리아, 강영우 박사,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뇌성마비 학생 기타등등 - 에 대한 매스컴의 떠벌림...
그 분들의 고난과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언론이 그런 특별한 경우만을 부각시키는 것을 경멸할 뿐이다.
비장애인들은 그걸 보면서 그저 잠깐 놀라워하고 말겠지만, 자의반 타의반 집안에 갇혀있는 대다수 장애인들은 오히려 더욱 주눅들고 움츠러들기만 할 것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영화 속에서, Sam의 사랑의 힘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Sam이외의 사람은 Lucy의 가슴을 그토록 절박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채우지 못할 것이다.
Sam은 장애를 갖고 있지 않았다.
진정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변호사를 찾아와 이혼소송을 하면서 서로 아이를 맞지 않겠다고 싸운 그 양아치 부부였다.
물론,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대비시켰겠지만...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다.
nobody도 아니다.
그는 nothing이다...
Without love, we are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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