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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캠퍼스 모임

은잰데요 2004.06.08 03:56 조회 수 : 1781

마지막 모임이 될지도 모르는 모임에 늦어서 조금 우울했지만 그래도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숙제가 오늘 저녁 9시 까지라서 그것 하느라고 엽서도 못쓰고 음식도 못사고 모임도 엄청 늦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모임에 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까 기도제목 이야기 하라고 했을때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나눈것 같고 어느 한 부분만 이야기 한 것 같아서 이렇게 늦게(또 숙제를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조금은 길겠지만 ^^

대학 4년, 신앙생활 1년이 갓 되어서 출발했던 새로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새생명을 갖고 이젠 옛 삶과는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배운지 갓 1년이 되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인간적인 소망 + 알 수 없는 소망과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요.

몇몇 분이 아시다 시피 무척 해맸습니다. 캠퍼스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고 수업듣는것 숙제하는 것 관계맺는 것 등등 어느 하나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 안타까운 것은 그런 상황을 좀더 정직하게 교회 지체들이나 와이웸 지체들에게 나누지 않았던것입니다. 적극적으로 나누고 기도부탁을 했어야 했는데... 혼자 매일 눈물 흘리며 학교를 나서거나 기도실에 가서 많이 울었던게 생각납니다.

연세대를 혼자 다니는게 아닌데... 지체들이 있고 가까이엔 와이웸 선배 동기 후배들이 있었는데... 그냥 끙끙 앓았지요. 그러다 가끔 혼자 금요모임(지금은 campus worship인)가고. mc도 수련회라면 좋은줄 알고 가고. 전도여행은 사람들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 부담스러워서 안가고(이때는 특별히 여름에도 해외로 갔어요.그래서 더욱 그랬지요.)

1년 그렇게 학교 생활 마구 마구 헤매다가 2학년때 이러면 안되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캠퍼스 모임에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고 양육도 본격적으로 받았습니다. 양육끝나고 전도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 전도여행때 와이웸 지체들과 많이 친해졌지요. 교회지체들과 사람간에 우선순위를 둔것도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친해졌지요. 마음도 조금씩 열기 시작했고. ^^ 그때 하스피로 섬겼었습니다. 하핫. 어떻게 감당했는지. 정말 제가 제일 못하는 것이었는데. 그리고 다음학기 리더로 섬기면 어떻겠냐는 부탁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과가 지구시스템과학과가 되었지요. 날벼락같은 사건이었죠. 전공신청6지망에 붙은거니까...(대학올때 상상도 안했던 & 전공신청할때도 생각없이 6지망에 쓸게 없어서 썼던 전공이기에) 완전 낙담되서 학교를 다니는 것 여부가 엄청난 고민으로 다가 왔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mc에서 보았던 영상이 생각나서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했지요.

mc에서 인디아나 존스 영화- 성배를 찾는 시리즈에서 믿음에 대한 부분 장면이 계속 생각났어요. 절벽에 발을 내딛는 모습이... 그리고 교회에서 들은 말씀 렘 33장 3절(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가지고 그렇게 한발자국 내딛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어요. 여전히 학교 수업은 재미 없고 관계도 개선되지 않고 리더 하면서 한계에 계속 부딫히고 연세대 특유의 지독한 외로움에 계속 치이고... 그땐 리더를 하면 1년을 해야 했기에(대부분 일년하지요?) 다음학기도 리더를 했지요. 그땐 학교 생활을 도저히 할 자신이 없어서 부모님께 상의도 안하고 휴학을 해버렸어요. 공부가 너무 재미없고 의욕도 없고 해서. 청강을 했는데도 재미가 없더라구요. -.-

그때도 mc를 갔지요. 그때는 강사님 중에 이용주 선교사님이 오셨는데 그분이 하시는 사역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우물파기 사역이라고 아시는지..그러면서 조금 전공에 대해 고려해 보았죠. 아아주 조금. 지구시스템과학과와 우물파기 사역은 상당히 깊게 연관이 되지요.  

그리고 복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전공수업을 들었지만 여전히 재미없는 흥미없는 호기심이 안생기는 그 전공. -.- 아아~ 정말 지금도 괴로워요. 궁금하지도 않는데 수업시간마다 쏟아지는 그 지식. 아아~ 배고프지 않는데 먹으라고 계속 음식을 앞에 두고 시헙이라는 압박에 어쩔수 없이 꾸역 꾸역 먹어야 하는 그 상태. 아아~

그 학기를 지내고는 왜이리 학교 생활이 또 다시 힘들어지는지... 와이웸 생활도 많이 지쳐서(저하고는 안맞는다는 생각이 꽉찼어요. 그땐) 해외전도여행 한번가고 끝내고 새로운 발걸음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도여행을 다녀왔지요. 전도여행 동안 받은 은혜는... 저에겐 깊은 쉼이 있던 여행이었습니다. 저에겐 복음의 기본 진리를 다시 한번 깊게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밖에 여러 추억이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그 여행기간동안 제 상태는 어처구니 없게도 한국에 돌아갈 날이 다가 올수록 하나님께 계속 한국가기 싫다고 학교로 다시 가기 싫다고 계속 땡깡부리고 울고 한숨쉬고 같이 간 지체들이 오죽했으면 제 별명이 '으으'였습니다. 그 '으으'는 그냥 나오는게 아닌 제 속에 있는 제 속사람이 내는 소리였어요. 가슴이 답답해서 그 소리라도 내지 않으면 힘들었거든요. ㅠ.ㅠ 으으를 받아주는 사람들로 인해 깊은 쉽을 얻었죠. 그리곤 한국에 오고 학교에 돌아오고... 다시 리더로 섬기고.

그때 같이 리더했던 분들은 기억나는지 모르지만 제가 얼마나 어리버리하고 두려워하고 (특히 회의시간과 예배 인도하는 날이면 초긴장상태가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가장 약할때 저를 쓰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조금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몇 안되는 리더들 일 할 줄 모르는 리더로 인해 무척 힘겨운 한학기를 보내서 지금도 미안하고. ^^ 안타까운건 더 삶을 나누고 더 기도하는 관계를 맺을 걸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성적은 그야 말로 1학년때로 돌아가는 상태가 되어서 마음이 많이 상했지요. ㅡ.ㅡ 그걸 견디는 것이 힘들어 그 다음학기엔 리더를 안하고 지냈습니다. 아아~ 대학 내내 성적은 저를 강하게 괴롭히는 도구가 되었죠.

그리고 저번 mc땐 십자가로의 부르심을 더욱 확실히 알고(모든 기독인이면 다 동일하게 부르시잖아요. 십자가) 그 삶만이 진정한 삶이고 가치있는 삶이고 하나님이 내게 다시 주신 생명의 길이란걸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었죠. 그리고 나 혼자만 그렇게 부르신게 아니라 기독인 모두그렇게 부르셨다는 것을 조금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 이번 학기엔 조금씩 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원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대학원생들 어떻게 지내나 알아보고 과 사람들과 친분을 조금씩 쌓고 교수님들도  조금씩 알고 우리 과에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보고. 한달에 한번있는 과 기도모임도 생기고, 거기에 참석하고. 하지만 여전히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전공. ㅡ.ㅡ

이번학기 아쉬운건 제가 그동안 선배라는 감투로 인해 마음이 많이 딱딱해져서 겸손하게 여러분과 관계하지 못한거랍니다. 배우려 하지 않고 가르치려하고 제 말을 잘들어주는 지체들을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지체들을 좋아하지 않고... 힘들어하는 지체들의 얼굴을 보고도 깊게 기도하지 않고 괜히 뚱해지고 그랬답니다 순전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보지 않고 딱딱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봤던것이 후회되네요. 선배이기 이전에 이 몸에 오래된 맴버이기 이전에 같은 기독인이고 형제 자매인것을 망각하고 선배의식 오래된 맴버 의식이 마음에 있어서 제대로 관계를 못했어요. ㅠ.ㅠ

다음학기, 아까도 나눈것 처럼 모르겠어요. 어떻게 할지. 다음학기 캠퍼스에 이루어질 일이 참 기대도 되는데... 정말 뻗어나가는 모임이 되는 걸 경험하고 싶은데. 기도로 무기 삼아서 한걸음씩 전진하는 모임을 기대하는데. 모임에서 경험한 하나님, 그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지체들 간에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마음 가지고 각 단대로 뻗어나가는 모임이 기대되는데... 그리고 뻗어나갔다가 새로운 사람들을 모임에 데리고 오는 것을 경험하고 싶은데.. 정말 전도하는 모임을 기대하는데. 전도해서 데리고온 지체들과도 깊은 교제를 나누는 몸. 폐쇄되지 않으면서 깊은 교제를 나눌수 있는 그런 신뢰를 할 수 있는 모임을 기대하는데... 나가서 예수이름을 자랑스럽게 전하는 그런 모임을 기대하는데... 그리고 공부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공부하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세상욕심이 아닌 세상이 주는 두려움이 아닌. 누구 위에 서려는 욕심이 아닌 정말 누군가를 섬기기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날 을 기대하는데.. 알고 싶은 욕구로 인해 수업시간 전에 이미 궁금한 것으로 충만해져서 수업시간에 나오는 지식을 맛있게 얌얌하면서 먹는 졸지 않는 즐거운 수업시간을 기대하는데...

4+ 반년 살면서 이런 꿈이 제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런 기대 와는 정 반대로  4+반년을 살아 왔거든요. 대학생활이.

무척 길게 썼네요. ^^

기도해주세요. 믿음의 길 걷도록. 요즘 많이 지치고 냉소적이게 되고 자꾸 마음이 딱딱해지네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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