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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창준~* 2004.09.04 04:57 조회 수 : 1601

'그러나 만일.... 물론 만일의 이야기지만... '
그 때 가슴 한구석 깊은 데서 다른 소리가 속삭였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
이것은 무서운 상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먄약 그렇다면 나무기둥에 묶여 파도에 씻긴 모키치나이치소우의 인생은 얼마나 익살스러운 연극인가. 많은 바다를 건너 2년의 세월을 보내며 이 나라에 다다른 선교사들은 또 얼마나 우스운 환영을 계속 뒤쫓은 것인가. 그리고 지금, 사람의 그림자초자 없는 산속을 방황하고 있는 나 자신은 얼마나 우스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풀을 쥐어뜯어 그것을 마구 씹어대며 욕지거리가 나듯 치밀어 오르는 이 상념을 억제했습니다. 제일 무서운 죄는 하나님에 대한 절망이라는 사실도 물론 알고 있습니다. 어째서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시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다섯 마을을 휩스는 불길 속에서 가장 올바른 사람을 구원하시도다." 그러나 지금 불모의 땅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목들은 익지 않는 열매를 맺고 있을 때, 그분이 한마디라도 뭔가 신도들을 위해 말해 주었으면 좋을텐데.

                                                                                <엔도 슈사쿠의 '침묵'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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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때때로 침묵하십니다.. 제가 재수에 실패하고 삼수를 결정할 때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또, 전공선택이라는 중요한 결정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위 소설에 나오는 포르투갈 선교사 로드리고 신부 역시..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였습니다. 신도들이 배교하지 않고 끝까지 신념을 지키며 순교하는 것을 지켜보며, 하나님 왜 저들을 그냥 두십니까.. 라고 물어보았을 때,, 울분에 못이겨 왜 ~! 도대체 왜.. 라고 외쳐도, 여전히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리곤 만~약에 정말 만.. 약에 하나님이 안계신다면.. 같은 위험한 상상도 해봅니다.

캠퍼스 투어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때론 침묵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는 하도 답답해서..

'하나님.. 연세대에 부흥을 주셔야죠.. ㅜ.ㅡ 불쌍히 여기소서'

이렇게 부르짖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답답함은 풀리지 않고, 재정상태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왠지 모를 답답함과, 불안감;; 등등이 좀 힘들게 느껴졌고,, 로드리고 신부님 처럼,, 그런 위험한 상상도 들었지만,, 그건 정말 끔찍해서 생각도 하기싫습니다. 내 삶의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어떻게든 살아계신 하나님이 좀 강하게 역사하셨으면 좋겠는데,, 뭔가 보였으면 좋겠는데.. 눈엔 보이지 않고, 상황은 좋아지지 않으니.. '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는 기도밖에 나오지를 않더군요.. 8월 한 달.. 침묵의 시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그 상태로 끝까지 침묵하셨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겠죠. 하나님은 8월29일부터 놀랍게 일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재정의 통로를 열기 시작하셨고, 연세 부흥이라는 기도의 확신을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다른단체와의 연합문제도 잘 풀리게 하시고, 각 종 홍보문제가 해결되고, 금식기도로 하나되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재정도 거의 다 채워지고, 예배도 1800여명이 참석하여, 대강당을 가득 메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배 중에 연세대의 영적 흐름 변화에 대한 확신들을 부어주시며, 더욱 기도할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 더 강력히 임하소서. 그간 침묵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라고 고백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중보하고 계셨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하면서 위로하거나, 응답하시거나, 이루시기도 하시지만,

때때로, 아무 말 없이 그저 우리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중보하고 계십니다. 그 시련을 이겨내야 하기에,, 그래야 성장할 수 있으니까,, 그저 바라보시며 응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만약에 그 침묵을 못 이기고, 넘어진다면 분명 위로하시며 다시 일으키시겠지만,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면.. 주님을 조금 더 알기 원한다면 견뎌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셨듯이,,ㅜ.ㅡ

여전히 내 삶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의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침묵이십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리면서,, 뜻을 구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나와 함께 힘들어 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와 함께 기도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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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형태로 그분을 사랑하고 있다. 내가 그 사랑을 알기 위해서 오늘까지의 모든 시련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이 나라에서 아직도 최후의 가톨릭 신부이다. 그리고 그분은 결코 침묵하고 있었던 게 아니다. 비록 그분이 침묵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나의 오늘까지의 인생은 그분과 함께 있었다. 그분의 말씀을, 그분의 행위를 따르며 배우며 그리고 말하고 있었다.      <'침묵'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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