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당신이
        
비록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한다 해도
그건 내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죠.

하지만 나와 당신이 서로 알게 되고, 만나고,
이 시간, 이 공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종종 놓치곤 하지만,
인간의, 나의 유한함을 느끼고 느낄수록
내게 허락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픔까지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까지도,
내가 지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 그 모든 순간이
내 가슴에 꼭 껴안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인걸.

사랑해가는 과정을 즐기자.
어느 누구던지 첫 눈에 좋아질 수는 없는걸.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나를 맞춰가면 설마 좋아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말자.
여유를 가지고,
감사함으로.
겸손함으로.

특히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는
'신뢰'라는 방패와 '먼저 다가감'이라는 방망이로 날려버리자.
그러면 '오해'라는 다리를 건너
'실망'이라는 섬에서 표류하다가
'문득 깨달음'이라는 우물 속에 담겨진
'그제서야 사랑'이라는 수정같은 물을 발견하게 될...걸? ^^

가슴으로 사랑하자.
존재로 반응하자.
기꺼이 바보가 되자.

2003-11-25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