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겨울, 정수가 중앙아시아 K국에 갔었을 때 일이다. K국은 창의적접근지역이라서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받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한국에서 싱싱한 대학생들이 100여명이나 떼거지로 몰려들어간다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걱정되셨는지 모 간사님이 K국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 K국에 도착하면 위험하니까, 공항에 내리면 서로 얘기하거나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팀별로 조용히 이동하세요. 다른 사람들 주의를 끌면 위험합니다~! '

말대로 조용히 K국 공항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본 순간. 그 조그만 공항에서 모두 풀색의 똑같은 침낭을 멘 120명의 대학생들이 서로를 외면하려 애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