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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생각하기

정수 2005.03.28 03:50 조회 수 : 1627

'어느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로 유명한 예민의 홈페이지( http://yemin.co.kr , http://yemin.org )를 우연히 가보게 되었어요. 아주 작은 것들에서도 숨결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가요 가수이지만, 사람과 동떨어지지 않은 음악을 하려 애쓰는 그의 진솔한 삶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2집 음반인가를 준비하면서 함께 작업한 시골 아이들을 잊지 못해 122여개의 분교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작은 음악회 캠프를 열어주며 감동적인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주는 일을 해왔더군요. 이제는 섬 프로젝트라는걸 준비중인가봅니다.

아이들이 직접 세계 각국의 악기를 제멋대로 연주하며 음악을 만들어내고, 예민 아저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촛불의 시간도 가지고...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의 모습이 이래야하지 않을까.


'빙점'으로 유명한 미유라 아야코가 무명작가 시절에 조그만 구멍가게를 열었었다죠. 부부의 성실함과 친절로 인해 가게가 점점 번창해서 가게를 확장해가면서 그 동네에서 가장 큰 마켓이 되었대요. 그러면서 이웃의 구멍가게들이 미유라네 가게 때문에 하나 둘 씩 문을 닫게 되어갔대요.

그러던 어느날 미유라는 남편에게 말합니다. '여보, 우리 가게 때문에 주변 가게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요. 우리 가게가 잘 되는 것이 다른 가게를 망하게 하는 것인 줄은 몰랐어요. 우리 이제부터는 구멍가게에서 팔 수 있는 물건들은 취급하지 말아요. 그리고 우리는 구멍가게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만 팝시다. 이게 하나님의 뜻일 것 같아요.'

손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저희 가게에서는 이러이러한 물건만 판매한다고 양해를 구하며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미유라의 가게와 주변의 조그만 구멍가게들은 공존할 수 있었다고 하죠.


과연 내가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어떤 유익을 끼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돼요.
그래도 저렇듯 아름다운 일들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까 지혜랑 잠깐(!)  연세 와웸이 학교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에 나왔던 이야기가, 작은 단체들을 돌아보는 모습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우리도 얼만큼의 규모로 성장해나가느냐보다 어떤 마인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를 더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재정 사용도 그렇고,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는 자원도 그렇고 어떤 선한 일들을 해나가느냐를 치열하게 고민해야겠죠.


이런 가치관에 기반한 생각들이 와웸 안에서는 비전그룹을 통해서, 학교 안에서는 과/단대 기도모임을 통해서 각 분야/전공별로 구체적인 방법들이 모색되고 시도되었으면 좋겠어요.

먹고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것은 세상의 소망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소금과 같은 역할이겠죠. 작은 행동들 하나에서도 그 누군가를 배려하며 한 번 더 생각하는 삶의 모습을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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