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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마지막날

정수 2005.04.01 04:14 조회 수 : 1660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몸담았던 모 기독교 사역단체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총무간사님께 드렸던 말씀이 있어요. 제가 그만두기 전에 저에 대한 평가-피드백을 해달라고 말이죠. 제가 했던 업무에 대한 평가, 태도에 대한 평가, 개인적인 자질에 대한 평가 등등 말이죠. 지난학기까지 대표리더를 하면서 많이 도움받았던 '관계를 통한 리더십'에서 조언했던 내용이었거든요. 한 텀이 끝날 때마다 평가 모임을 가지라구요. 그래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부탁드렸었죠.

그 분이 안그래도 좀 유명한 분이라 - 이랜드에 계실 때 박성수 회장의 후계자로 지명되었던 핵심인물이죠 - 꼭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참 좋은 태도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으쓱~)

몇 가지 말씀해주신게 있어요.

1.책임
2.기술+"지식"
3.훈련(직접 해보는것)
4.목적이나 방향에 대한 for what

이 네 가지를 주로 말씀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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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책임
사회경험=권한을 가지고 책임을 져봤던 경험
상사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보고 판단한다.
지금의 단계를 지나야 내 책임의 범주가 점점 넓어지기 때문이다.
훈련부족하다

2.기술+"지식"
기술과 지식이 각각 있어야 한다. 지식이 있더라도 기술이 있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발현되지 못한다. 기술만 있고 지식이 없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잠재능력, 자질, 자세에 potential이 있다.
잠재력있다

3.훈련(직접 해보는것)
자신감-겸손한 자신감='할 수 있어요' '못하겠습니다'라고 뚜렷이 말하는 것
자기 확신은 성취해 본 자신감에서 나온다.

4.목적이나 방향에 대한 for what
목적이나 방향은 있지만 아직 구체성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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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씀을 하셨구요.


제가 이 연구소를 떠날 때 마무리를 잘 하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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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를 잘 매듭지으라.
살면서 여러 단계들을 경험하게 될텐데, 한 단계 끝날때마다 매듭을 잘 지으라. 반성이나 피드백 없이 그냥 흘려보내고 바로 다음 단계를 들어가지 말라. 그러면 발전이 없다.

단계를 잘 매듭짓는 방법 중 중요한 하나가 마무리다. 사람들은 시작과 만남만을 중요시하는데, 마무리와 헤어짐이 더 중요하다.
예전 직장에서 연락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나의 인적 자산이 된다.

실무자에게는 인수인계가 한 예가 될 것이다. 후임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인수인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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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뜸해질 때쯤 제가 다시 질문을 드렸습니다.

'제가 정리해두면서 기억하는 것들이 있는데, 내 강점이 무엇인지, 없지만 배우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가지고 있는데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맞춰서 조금 더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반대로 물어보시더군요. 우선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강점은 무엇이냐고, 그걸 듣고 싶었다고.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N적인) 사고와 Pure heart라구요. 두번째걸 말할 때는 한참 머뭇거렸는데, PDA에 써놓았던거라 그냥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무릎을 탁 치시며 '그걸 이야기하고 싶었어'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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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강점 하면 기술이나 재능들을 이야기하는데, 너의 정말 강점은 성품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정말 큰 선물이다, 그것 때문에 넓게 생각할 수 있는거고, 한 마디로 큰 그릇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강점이자 약점이 된다. 딱부러지지 않고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모질지 못하다. 이것이 자신감과 실행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또한 사단은 이것을 이용해 공격할 것이다. '넌 무능해', '도대체 제대로 하는게 뭐야?'

궂은 일을 해보고, 현장에 참여해보라. 그것이 실행력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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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비지니스 미션에 대한 긴 이야기도 나누고,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0분~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업무에 있어서도 좀 힘든 것들이 있었는데, 따뜻하고 풍성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또 좋았구요.


리더들도 헬퍼들도 한 학기동안 많이 수고할텐데, 한 학기가 끝나고 나서 꼭 리더들과 간사님과 자신에 대한 평가를 듣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자랑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그런 평가를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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