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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앞둔 지체들을 위해서 몇 마디..

경채 2005.08.25 04:47 조회 수 : 1576

저희 교회 애가 21일날 군입대를 했답니다. 뭐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대답해주다가 여러분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몇 글자 적어 봅니다. 단, 저도 남들 하는 만큼 정도 밖에 안 해서 그 정도 밖에 모르니깐, 너무 맹신하진 마시구요.

일단 군입대라는 게 정말 골칫거립니다. 늦게 가면 늦게 가서 좀 그렇고, 그렇다고 아까운 20대 초반의 청춘을 그렇게 날려버리기는 뭐하고, 그렇다고 군대를 안 가는 방법을 알아보자니, 경쟁률도 높고, 너무 불확실하고....

무슨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중간에 턱 하니 2년이 버티고 있고, 어디 단기 선교나 외국 한 번 나갈라 치면 귀국 보증서니 인감증명서니 뭐니 하면서 병무청에서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하구요.(지금은 법 개정으로 많이 간소화 되었죠.^^)

암튼 군대라는 게 참 많이 짜증나게 하는 게 사실입니다. 돈도 얼마 안 주면서 혹사시키는..ㅋㅋ

각설하고 일단 군대라는 것이 왜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알아보죠.

우리나라에 헌법에서 대한민국 국민 중에 남자라면 병역을 지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그 세부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되어있죠. 그리하여 병역법이 생기게 되었고, 이 병역법에 근거해서 우리들은 병역의 의무를 해야만 한답니다. 일단 31살이 넘으면 군대 안 갑니다. 그 동안 사유가 있어야 겠죠. 물론 외국 나가면 안됩니다. 그저 공부로 해서 31살 까지 버티면 군대 안 갈 수 있죠. 외국 한 번 나갔다 오면 36살로 늘어납니다..^^;;

31살까지 공부할 생각이 없으시다면 군대를 가셔야 됩니다. 군대를 가는 방법은 학사, 3사, 학군, 부사관, 지원병, 징집병 크게 이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군단은 ROTC라고도 하죠. 학교 4학년 마치면 졸업식 마치자 마자 바로 임관합니다. 3사나 학사는 대학교 마치고 시험 봐서 합격하면 들어갈 수 있구요. 부사관은 자격 조건은 뭐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언어 소통 능력 되면 웬만하면 합격됩니다. 지원병은 이것저것 자격조건을 따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신청할 당시, 제가 신청할 수 있는 건 행정병과 운전병 이 두 가지 였습니다. 나머지는 다 자격증을 요하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징집병은 말그대로 영장 나와서 가는 겁니다.

다른 건 다 잘 모르겠고, 징집병에 대해서 바로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군생활 조금 빡시게 했는데, 군생활 가운데 한 때 7중 보직 까지 했었습니다. 이 말은 7사람이 할 일을 혼자서 했다는 거죠..^^:;; 그래서 인사 업무 쪽의 일도 잠깐 했었습니다. 제가 했던 건 훈련병들이 들어오면 자기 소개서를 분류해서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 지 일단 서류 심사를 한 뒤에 면접을 보고, 알맞게 자대 배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게 자기 소개서 입니다. 처음에 훈련병으로 들어가면 자기 소개서를 쓰라고 종이 3장을 줍니다. 논술형으로 약술하는 자기 소개서 하나와 본부에 제출한다면서 쓰라는 거 하나, 그리고 보관용 하나 이렇게 3장을 작성합니다. 논술형이나 보관용은 여러분들의 생활기록부에 포함되는 겁니다. (군대에도 생활기록부 비슷한 게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이걸 바탕으로 여러분들이 평소에 어떻게 생활했나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보상을 시키거나, 안 시키거나 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이죠.) 그런데 본부에 제출한다면서 쓰라고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겁니다. 이건 보통 소속 부대 사령부의 부관부라는 부서로 모이게 됩니다. 부관부는 부사관 및 병 인사 관리를 하는 부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곳에 모여진 자기 소개서는 딱 두 종류로 분류됩니다. 동반입대자이냐 아니냐죠. 일단 동반입대자이면 소속 부대에서 가장 기피되는 곳으로 갑니다. 예를 들면, 소위 철책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는 부대라면 철책 부대로 소속이 되고, 해, 강안 경계부대라면 해, 강안 경계 임무를 맡는 부대로 배치됩니다. 물론 철책을 지킨다고 해서 2년 내내 있는게 아니라 부대가 번갈아 가면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 때문에 별 차이는 없습니다만, 일단 동반입대자이면 최전방 부대로 일단 부대 배치가 되니깐 후방에 있는 부대 보다는 조금 위험하죠.
동반입대가 아니라면 대전 이남에 떨어질 것도 강원도 북부나 경기도 북부로 오게 되니깐요.

그리고 더 나쁜 점은 동반입대의 경우 설령 좋은 부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좋은 사령부로 배치받기 힘들다는 겁니다. 사령부의 인가는 보통 한 부서당 3명에서 많게는 14명까지 입니다. 그런데, 2명을 한꺼번에 뽑아올 수 있는 부서는 14명이 인가인 부관부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볼 수 있겠죠. 14명이 2년동안 있어야 하니깐, 병장부터 이병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각 계급별 차이는 약 1달하고 20일정도이기 때문이죠. 2명을 동시에 뽑아오기 힘드니깐 동반입대자는 일단 제껴둡니다. 동반입대는 무조건 붙어다녀야 된다는 규정이 있으니깐요.^^;;

그럼 동반입대자가 아닌 사람들의 분류 방법을 설명하죠.

동반입대자가 아닌 경우에는 한 명씩 갈 수 있죠. 그래서 여러 부서에서 뽑으러 옵니다. 사령부 내의 여러 부서들에서 뽑으러 오기도 하고, 직할부대에서 뽑으러 오기도 합니다. 사령부라는 것은 그 부대의 부대장이 있는 곳의 여러 부서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 적절한 얘기 잘 생각이 안 나는데, YWAM으로 따지면 우리 연대 YWAM이 한 부대라고 치면 간사님이 부대장이 되고, 그 주위에 리더들이 사령부 정도 되겠군요. 헬퍼가 직할부대, 그리고 나무장들이 각 소속 부대장이 되고, 나무원들이 부대원이 되겠군요. 뭐 이해 안가시면 가보시면 압니다. ^^;;;

음.. 서울시로 따지면 서울시장이 부대장이 되구요, 서울시 안의 여러 부서들이 사령부가 되는 겁니다. 서울시 밑의 여러 구가 있잖아요. 각 구청장이 각 소속 부대장이 되구요, 각 구청 안의 부서들이 또 구의 사령부가 되는 건데, 보통 이렇게 작은 규모는 사령부라고 하지 않고, 그냥 본부대라고 하죠. 이 정도면 이해가 가시겠죠.^^:;

암튼 여러 부서에서 자기 소개서를 보고 뽑으러 오는데, 각 부서별로 파워가 다르기 때문에 뽑아가는 순위가 다릅니다. 일단 사령부의 소속 부서들이 가장 먼저 뽑을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그 다음에 직할대, 나머지 부대는 그냥 주는 대로 받아갑니다. 그냥 몇 명 필요합니다. 이렇게 올리죠.

사령부에 뽑히면 각 부서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주로 행정적인 일을 맡게 됩니다. 행정적인 일이라고 해서 그저 문서 작성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군대가 왜 있습니까.. 전쟁 시에 이기기 위해서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전쟁 중에도 사람들은 살아야 할 것이고, 사람이 살려면 먹고, 자고, 입고, 이동하고, 또 싸우고, 그런 것들이 다 가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다 있습니다. 처음 군대 가면 놀랄 정도로 체계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죠. 물론 한 두달 지나면 환상은 깨집니다. ㅋ

암튼 행정적인 일을 하니깐, 몸은 그렇게 상하지 않는 대신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간부들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병사들에게는 정말 곤욕스러운 일이니깐요. 몇몇 마음에 맞는 간부를 제외하곤 말이죠. 가 보시면 다 이해 됩니다. 암튼 사령부에는 간부 반, 병사 반입니다. 그만큼 간부랑 마주치는 일이 많죠. 그래서 힘든 일도 많지만, 그만큼 좋은 간부 만나면 먹을 것도 잘 사주고 좋습니다.^^

이제 직할부대에 대해서 알아보죠. 직할 부대는 특수 임무를 맡은 부대를 말합니다. 통신, 수색, 화학, 공병, 토우, 전차, 등등 여러 부대들이 있는데, 각기 부대별로 구별된 임무를 가지고 있죠. 이런 부대 가면 일단 실무적으로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이런 부대 들어가면 운 좋으면 해당 분야의 직종에 취업을 했을 때, 경력직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2년 경력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죠.^^

단, 이런 부대 가면 훈련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수한 임무니깐, 다른 부대에서 훈련을 하면 지원의 임무로 계속해서 훈련에 참가해야 하죠. 남들 1년에 한 번 뛰는 혹한기, 저는 4번 뛸 뻔 했습니다..ㅜ.ㅠ 암튼 직할부대 들어가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다는 걸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 직할부대에서도 뽑으러 오지 않고, 사령부에서도 뽑으러 오지 않았다. 이런 경우엔 이제 아무 부대로 끌려가는 겁니다. 포대로 가기도 하고, 기갑여단으로 가기도 하고, 보병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런 곳으로 가도 역시 행정병과 일반 보병으로 나뉩니다. 보통 이걸 나누는 기준이 학벌이죠.^^;; 솔직히 연대생 다니면서 2년 마치고 군대 가면 웬만한 데서 다 뽑으러 옵니다. 아주 재수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럼 이제 잘 뽑히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솔직히 군대에 아는 사람 있다면 애들 좋은 부대로 배치하는 거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백도 없고, 오직 믿을 만한 분은 하나님 밖에 없으신 분은 기도하시면서 자기 소개서를 폼나게 쓰시기 바랍니다. 본부에 제출 용이라고 하면서 쓰라고 하는 자기소개서는 서술 형이 아니라 그냥 칸을 메꿔넣는 형식입니다. 나이, 이름,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친구 전화번호, 친구네집 주소, 애인 전화번호, 애인 주소 이런 것 까지 다 적으라고 강요하죠.

안 적으시면 많이 혼날 겁니다. 그런데 그건 별로 안 적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조교한테 조금 굴림을 당하겠쬬. ㅋㅋ

그런데 거기 중요한게 이제 경력란과 자격증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기타 란입니다. 경력란은 솔직히 적을 게 없습니다. 아르바이트 적었다가는 친구없다고 해서 친구네집 전화번호 안 적은 거 보다 더 혼납니다. 그냥 아르바이트 경력을 정 적고 싶다면, '일반 행정직에서 계약직으로 몇 개월 근무' 이런 식으로 뽀대나게 쓰십시오.^^;; 그리고 자격증 란에는 시효가 지나서 소멸되었더라도 다 적으십시오. 워드 3급이 2년 마다 갱신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 땄더라도 꼭 적고, 운전면허증도 꼭 적고...ㅋㅋ

이제 제일 중요한 기타란... 여기에 적는 게 중요한데, 일단 자기가 들어본 건 다 적으십시오. 신빙성 있게..  제가 적은 걸 가르쳐드리지요.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램 :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ms 워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플래시
다룰 줄 아는 언어 : C. Java, Visual C, HTML, JSP, ASP, Assemble
공부 중이던 것 :  A+, CCNA, CCNP, MCSE,
1분에 700타, 영타는 400타 가능
윗몸일으키기 500회, 팔굽혀펴기 200회

위에 거 중에 지금 제가 할 줄 아는 거 한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나는 거 그 때 다 적었습니다. 사람들 저런 거 보면 와 대단하다 이러지만, 솔직히 저 중에서 대단한 거 하나도 없습니다. 팔굽혀 펴기랑 윗몸일으키기는 훈련병 시절이면 저정도는 단체 기합 받으면서 다 합니다. 물론 개 중에 약한 애들은 허벅지 근육이 끊어져서 실려가는 사태도 발생하더군요...ㅠ.ㅜ  요즘은 그렇게 빡세게 안시킨데요. 저희 부대야 백마부대라서 조금 이상하게 많이 시켰던 거 같아요..^^;;; 백마부대가 정말 중요한 요지를 맡고 있거든요. 더이상은 글로 남기는 건 위험하네요.ㅋ 나중에 궁금하시면 물어보세요.

저 정도로 쓰면 이제 여러 곳에서 면접하러 올 겁니다. 수색대대, 전산과, 법무부, 작전처, 정보처, 등등등.... 그 때 조리있게 또렸하게 이야기 하면 됩니다.

일단 간부랑 병사랑 같이 올 겁니다. 그 때 간부 앞에서는 맡겨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어투로 이야기 하고, 나를 안 뽑으면 손해다 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게 좋습니다.

단 병사 앞에서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한 가지 더 덧붙여야 합니다. 자대 배치를 받으면 선임병들로부터 일을 빨리 배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선임병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빨리 끝내고 그 외의 것들도 많이 배워가겠다는 대답을 해주면 좋아하겠죠.

뭐 어찌저찌해서 자대 배치를 받아서 부대를 갔다고 칩시다.

아참. 여기서 의문이 생길 것 같은데, 자대 배치는 뺑뺑이라고 하는 컴퓨터 추첨이라고 하던데, 뽑은 건 뭐냐..라고 의문을 가지실 것 같은데, 어디 그게 뺑뺑입니까.ㅋㅋ 뽑을 사람 다 뽑아놓고, 안 뽑힌 애들 모아놓고, 어느 부대로 몇명 어느 부대로 몇명 그냥 컴퓨터가 랜덤하게 쭉 뽑아주는게.

보통 두 번 정도 부대 배치를 하죠.ㅋㅋ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다 애들 눈가림 할라 그러는 겁니다.

첫번째는 진짜로 하는 겁니다. 아무런 조건 변수 없이 랜덤하게 돌리면 누구는 어디로, 누구는 어디로 다 나오죠. 그리고 이건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나 안 돌아가나 예행 연습으로 한 거라면서 두번째에 조작된 변수로 돌리죠. 그러면 미리 뽑힌 애들은 뽑힌 부대로 들어가고, 나머지 애들만 경합하는 거죠. 그래야 나머지 애들이 아까는 내가 사령부였는데, 운이 없어서 포대로 갔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할 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겠죠. 눈에 뻔히 보이는 속임수에 애들 잘도 속아넘어갑니다.ㅋ

뭐 그런 위장 전술로 해서 자대 배치를 받고, 자대를 가면 인사과에서 잠깐 대기를 합니다. 어디로 보낼까 하다가 보통 뽑힌 애들은 뽑힌 부서로 갑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요. 이제 여기서 문제죠. 아까 생각나는 대로 다 적었기 때문에, 실제로 할 줄 아는 건 없는 겁니다 !!! ;;;;;

그래도 절대 당당함을 잃으면 안됩니다. 해봐~ 그러면 프로그램 실행 시키십시오.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습니까. 그런 다음에 새글 혹은 새 파일 하고,"이 정도입니다." 그러면 조금 많이 맞겠지만, (요즘은 때리는 것도 없다는 데요. 뭐.ㅋㅋ) 선임병들이 욕하면서 다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 그 때 잘 배우시면 됩니다. ^^

또 길어졌습니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 대상이었다면 몇 줄로도 끝날 수 있겠지만, 안 갔다 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라 부연 설명이 많이 들어가 길어졌네요. 암튼 어느 부대로 가던지 하나님께서 정말 여러분들에게 적합한 곳으로 이끄실 겁니다. 군대는 2년 썩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훈련장에서 더 멋있는 사람으로 변해져서 나오는 곳이니깐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예비역들이 멋있다는 건... 음.. 맞겠쬬.ㅋㅋ 뭐 어쨌건 멋있어 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암튼 중요한 건 뽑으러 오면 수색대대나 특공대 이런 데 빼고는 가시면 손해 안 보십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가끔가다가 이상한 생각을 할 데가 있잖습니까. 아, 나도 정말 저런 사람들처럼 뭔가 남자다움을 배워봐야 겠다. 헬기에서 뛰어내려보기도 하고, 칼 들고 싸워보기도 하고, 손으로 유리병도 깨고, 뭐 이런 환상들 남자라면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죠. 저도 훈련병 시절에 수색대 가야겠다 하고 마음먹었었는데, 안경을 쓴 관계로 못 갔는데..... 오히려 잘됐죠.^^ 거기서 못 배우는 걸 훨씬 더 많이 배웠으니깐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남자다움이나 내 한계를 체험해 보겠다는 극한의 어려움은 유격이나 혹한기를 통해서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되니 그런 염려들은 붙들어 메시고, 그냥 몸 상하지 않게 평범한 데 다녀오십시오. 남들한테 과시하는 거 보다 자기 몸 관리 잘하는게 백배는 더 어려운 거고 그게 천배는 더 멋있는 거고, 만배는 더 실속적인 겁니다. 참고로 군대가기 전에 상대에서 지하철 역까지 쉬지않고 뛰어서 갈 수 있었는데, 군대가서 자대배치 받은 다음 날 아침 구보하다가 쓰러질 뻔 했습니다.^^; 물론 1달 정도 지나면 적응됩니다.^^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신체의 한계는 금방 느낄 수 있으니깐 그런 생각 하지 마시고 진짜 평범한데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아참. 저 내일 병원 가서 검진 받거든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게 기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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