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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눔질

석우동 2006.04.28 23:59 조회 수 : 1688

시험도 끝나고
현명이형 글을 주르륵 읽고 탄력받았습니다.
저는 기계공학과 03학번 김석우라고 합니다.
현명형보다 저를 모르시는 분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선배들이 4학년이 되면, 비밀들이 많아지는게 싫었습니다.
물론 진로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이지만,
삶도 잘 나누고 같이 잘 지내던 사람이 4학년이 되면 갑자기 예배에 잘 나오지 않는다던지
바쁜'척' 하면서 전보다 시간을 같이 못 보내고, 어떻게 사는지 얘기도 잘 안해주고
하면 멀어지는 것 같아 싫었습니다.

그래서 '난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었건만, 저도 지금 그 전처를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_-
제 연약함이기도 하죠. 내 이야기를 잘 못하는 것.
그런데 성령충만함의 역사는 '소통'하게 하는 것에 있다고 들었어요.
내가 이 공동체에게 충성을 고백하고 위탁을 약속했다면, 분명 내 삶을 오픈하고 해야 할 텐데,
전 지금까지 그것을 지독히도 잘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_-;;

DTS 마치고의 계획은 캠퍼스 보다는 가정과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대학원 연구실 인턴연구원 자리를 알아봤고,
학기가 시작할 무렵, 간사님께서 리더로 콜링하시고, 지혜 대표리더가 나무장으로 콜링할 때만 하더라도
Motion Control Lab. 의 인턴으로 출근하고 있었던 터라 두 콜링 다 받아들일 수 없었구요.

전 경험을 쌓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인턴을 시작했지만
학부 인턴 학생이 그 연구실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고, 그것이 일반적인 기대더라구요.
또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KAIST로 대학원을 갈 생각이어서
교수님께 말씀 드리고 한달만에 인턴을 그만두게 되었답니다-_-

대학원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때마침 시작한 교회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에 참석하면서 기도했답니다.
3주간의 새벽기도와 동시에 직접 교수님들과 상담을 통해 진로를 알아보게 되었고,
이차저차 알아보던 중, 결국 학교에 있는 '정보저장기기 연구실'로 대학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부터는 연구실에 들어가서 연구실 형에게 1:1로 배우게 될 것 같아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건 robotics, 즉 로보트를 만드는 일입니다.
'정보저장기기 연구실'의 교수님은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로봇공학을 전공하시고 가르치셨거든요.
그래서 로봇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지금도 대학원생으로 뽑아 지도해주시고 계셔요.
여름방학때부터 가르쳐주게 된 형도 그중에 한명이고,
이 형이 졸업하기 전에 로봇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가르쳐주기로 한거죠.

사실,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막연한 길이죠. 한번도 안해봤으니까요.

어렸을때부터 전 꿈을 써내라면 '과학자'를 썼습니다. 집에 과학만화 전집이 있었는데, 항상 읽었거든요.
그리고 아버지가 공장을 하셨는데, 일손이 부족하면 가족들이 동원되어 도와드리곤 했어요.
그때마다 커다란 기계가 0.01mm 오차로 움직인다는 사실에 신기해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 이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진로를 선택했고,
그 중에 내가 하고 싶어하는게 robotics라는 것을 발견했고,
아직은 안해봤지만, 그래서 어떤 분야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쪽으로 발을 내딛는 거죠.

만약, 하나님이 계속 이 길로 인도하신다면,
석사를 마치고 산업체 근무로 군대를 해결하고 나서 영어권에서 박사학위를 한 다음에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교수자리를 얻어 선교지로 나가는 것도 소망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역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축복의 통로로 사는 것-
(제가 이런 삶을 소망하게 될 줄은 DTS 전엔 꿈도 못꿨습니다-_-; 모두  DTS 하시길;)



여튼. 그래서 요즘은 제가 바쁘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널럴합니다^^
캠퍼스에서 리더로 수고하고 있는 리더들이나
DTS 이후에 간사, 대표리더, 리더로 바쁘게 살아가는 동기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교회에서는 각종 찬양팀을 섬기게 되서 이전보다는 교회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교회에서 열린 제자반도 시작했구요.

캠퍼스 워십은 목요일 수업이 7시에 끝나기에 갈 수 없지만
화요일 예배는 안빠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가지 이번학기 미션이 있다면.. 성적이에요^^
공대에 있는 장학금인지 잘 모르겠는데, 대학원진학 성적이 3.75이상이면 대학원 전액장학금이 나온대요.
계산해보니 이번에 4.01을 넘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더군요.
놓칠 수 없는 마지막기회-_-;
중간고사를 본 이 시점에서 평가하기로는.. '아직 소망은 있다' 이지만ㅋ

저도 전국MC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름끼칠정도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_-
정확히 MC가 열리는 그 주에 교회에서 청년대학부가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가기로 했거든요.
여름전도여행도.. 방학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연구실에 나오라는 사부에게 필리핀만 갔다오겠다고 허락을 받은 상태라 어려울 것 같고..

하지만 여러분 꼭 MC와 전도여행 가십시오. 정말 강추입니다. 그리고 같이 못가서 미안해요.



현명이형보다 길군요-_-; 무슨이야기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하고싶은 말이 더 많지만 더 길어지니까;;

전 요즘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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