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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인사 올립니다.. : )

주은이 2006.09.10 01:27 조회 수 : 1593

안녕들하시죠?

네네..주은입니다 :D
뭐 별로 안 궁금하고 안 보고싶어 하실거 같지만;;

제가 보고싶고 제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다시 한번,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죠..?

와웸은 나에게 집같은 곳인데
몇번이고 망설이면서 지우고 지우고 또 지우고 겨우 글을 올려요.
생각만큼 집같은 곳이 아니거나..우리 집이 그다지 평안하지 않거나;;
둘중 하나겠죠..?

히히 : )

휴학했습니다.

휴학.
늘 막연하게 한번 쯤은 해야지..해야지..그러던 휴학이
막상 나에게 현실로 다가오니까, 이리도 씁쓸하고 당황스러울지. 누가 알았나요,
알았더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잘 해 둘 것을.

지금은 집 주변 종합병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요.
그저께 첫 월급도 받은 거 있죠.. : )

돈 버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시간이 제 인생의 두번째 turning point가 될 것 같다는 것이죠.
말이 좀 이상한가? ;;

제 뜻이 아닌 휴학이 너무 싫고 속상했어요.
서운하고 서럽고.
개강 전날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_-

근데 있죠,

이 시간이 나에게 따뜻한 시간이 될 거라네요.
비록 부산에 혼자..지만;;
(가족이 있긴 하지만 친구가 없어요- _-;; 인생 헛 살았죠;;)

우선 우리 아버지와 친밀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예요.
뭐..남자친구는 당연히 없고,
마음을 주는 친구들도 다들 서울에 있고. 그런 상황에서 나는 또 죽도록
추울까봐 너무 걱정됐는데.

너무 감사한건..
아버지께서 내 남자친구도, 베스트프렌드도. 다 해 주시겠다네요.
정말 좋죠?
제가 말을 안 한다는게 문제지만- _-

어떻게 보면.
늘 혼자서는 쩔쩔매던 나를 홀로 설 수 있도록.
단련시켜 주실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또 감사한건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와웸이란 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해 줬고 키워줬는지.

떨어져 살아보니까 알겠네요.

저는 있죠, 늘 남 탓만 했었어요.
내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의 성향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이 문제였죠.
내가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건 생각도 안 하고,
이 학교 애들이 너무 독하고 공부를 잘 하는게 문제였어요.
내가 특기생으로 연세대를 들어간 거. 그게 문제가 되었었죠.

내가 노력 안 한거..도망만 다닌 거는 전혀 생각도 안 하고 말이예요.

그게 나를 사랑하는 건 줄 알았어요.
무작정 나를 감싸기만 하고 보호하기만 하는 그게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떨어져 보니까 아무것도 아닌게 너무 많더라구요.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시작되는 거였어요. 주변에 뭐가 어떻든

와웸이 나에게 준거.. 지난 일년 반동안 내가 배우고 받은 건 까맣게 지워버리고,
혼자서 춥다고 외롭다고 징징대는 나를 봤어요.

하하- _-;
얼마나 황당하던지...

아'ㅁ'
감정 절제하는 것도 좀 연습중이예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제가 무척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라서요;;

하하'ㅡ';;

기회를 주셨어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참 신선하고 좋아요 :D
뭐..학교 돌아가서 재수강 할 생각하면 여전히 토할 거 같지만;

어쨌든
유익하고 아주 따뜻한 시간이 될 거란 기대함이 둥둥 떠다닌답니다;

한 마디로,
저 잘 살고 있습니다 :D

히히..
여전히 어수선하게 글을 썼지만.
사실 할 얘기가 너무 많아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막 그래요;
정신이 없어요.

그저 다들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그러네요.

저 좀 그리워 해 주세요.. : )

다들 건강하시고. 2학기도 잘 보내시고..
또..연고전.....꼭 이겨요 ㅋ

아'ㅁ'

우리주희 좀..잘 돌봐주세요;ㅁ;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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