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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여유가 생겼어요.^^

경채 2006.09.14 00:18 조회 수 : 1859

방학 때 정말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다가 학교에 매여서 한 2주간 살았는데, 뒤돌아보면 정말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도 정신없이 바빴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지난 학기가 복학 첫학기였지만, 이번 학기가 복학 첫학기인 것 처럼 느껴지네요.

아마도 지난 학기에는 시험 공부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학교 공부에 매진하다 보니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아요.^^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일을 많이 벌려 놓았어요. 방학 때 교회 아이들과 컴퓨터 스터디도 시작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일본어도 공부하고, 한자 급수 시험도 준비하고, 회계학 배우는 튜티하고, 경제학 가르치는 튜터하고....

사실 YWAM 에 다시 들어가는 것도 저에게는 벌려놓은 여러 가지 일 중에 하나에 불과했답니다.

방학 때 YWAM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했쬬. 다음 학기에 다시 YWAM을 가야 하나...

참 많이 두려웠어요.

원래 있던 모임에 다시 들어 가는게 뭐가 두렵냐는 의문을 가지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약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떨어져 있던 곳은 완전히 새로운 곳이더라구요. 굉장히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는....

게다가 8월 28일, 제 생일 전후로 해서 완전한 바닥을 보게 되면서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별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바예야 가지 말자. 어짜피 인간 관계도 잘 못하니깐, 괜히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서 피곤해지지 말고 이번 학기도 혼자서 잘 해보자. 어짜피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던 공동체였으니깐, 내가 안 간다고 해도 상관 없고, 내가 가면 오히려 부담만 주는 꼴이 될 것 같다.

뭐 이런 생각들이 컸었죠.

그러다가 개강을 이틀 앞둔 8월 30일....

하나님과 좀 오랜 시간동안 여러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발목 아픈 이야기와 배우자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제 진로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 중에 하나님께서 그 얘기를 하시더군요.

교회든 YWAM 이든 네가 가서 뭔가 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너는 그저 그 곳에 가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는 거란다. 한꺼번에 너무 여러 가지를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은 너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거라.

이 말씀을 듣고 결단했답니다. YWAM을 가기로요...^^

저는 주의 군사닌까 하나님께서 시키면 해야 하니깐요..ㅎㅎ

개강예배 때 가고, 이번 주에 가고 해서 2주 연속으로 갔는데, 아직 좀 많이 어색해요.

내성적인 제가 2주 동안 활발한 척해서 이제 아는 사람도 좀 많이 생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YWAM의 문턱은 높기만 하네요. (전 ISTJ 랍니다.ㅎㅎ)

저 말고도 복학생들이 참 많은데, 그 사람들이 아직 YWAM에 오지 못하는 이유가 저랑 비슷할 것 같아요.

아직은 챙김을 받아야 될 시기인 것 같은데,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챙겨줘야 될 것 같은 부담감이 크거든요. 자기 자신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남을 받아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정말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네요. 이런 과정을 다 거치시고,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다니...ㅎㅎ

오늘따라 선배님들이 더 보고 싶네요.

아마 이 맘 때 쯤이 선형이 형 생일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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